감 독 : 유상욱
출 연 : 이승연,최민수,김정숙,심희식,홍경인,손현주
등 급 : 18세 이상
상영시간 : 120분
더러운 피가 흐르는 쓸모없는 심장...
그 속에 재즈의 혼을 집어 넣었지!
송미란은 서초 경찰서 형사 2부 소속의 수사관이다. 어느날 그녀에게 전달된 하나의 소포는 지금
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길고도 힘겨운 싸움의 시작을 알려준다. 그 소포안에는 피가 흥건한
심장과 함께 PM이란 이니셜이 새겨진 뮤직박스가 들어있었던 것이다. 범인과의 심리전에 능수능
란한 송미란은 경찰내에서도 무능하다고 낙인찍힌 중년의 홀아비 양형사와 파트너가 되어 피아노
맨이라 이름 붙인 정체불명의 범인과 본격적인 두뇌싸움을 전개한다.
여기에 경찰대학 동창인 변재혁형사와 양형사의 아들 진우는 컴퓨터를 이용해 이들을 돕지만 사
건은 점점 미궁으로 치닫는다. 피아노맨은 살인을 미리 예고하고, 잔인한 살인은 계속되지만 좀
처럼 수사망에 걸려들지는 않는다. 그의 시체창고를 발견한 미란에게 피아노맨의 마지막 도전장
이 오자미란은 리벌버 권총 한자루만으로 무장한 채 창고로 단신 침투하기로 결심한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본격 싸이코 스릴러영화로 어린시절의 불우한 기억으로 재즈만을 숭배하
는 한 미치광이의 살인행각과 이를 쫓은 형사들의 추격씬이 숨가쁘게 전개된다. 간판스타 최민수
가 긴머리를 휘날리며 스릴러연기를 선보이고, 양형사의 아들인 컴퓨터 천재소년 진우역에는 연
기파 홍경인이 출연해 색다른 연기대결을 펼쳐보인다. 미스코리아출신의 톱스타 이승연에게는 스
크린 데뷔작으로 그녀는 "이 영화가 실패하면 다시는 영화를 하지 않겠다"라고 말할만큼 자신감
을 보였다. 이 영화는 특히 20억의 제작비를 들여 컴퓨터그래픽 특수효과를 이용한 가학적인 영
상을 선보이고 있으며, 재즈음악의 풍부한 사용과 이를 통한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컴퓨터 통신에 연재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소설을 원작으로, 작가인 유상욱 자신이 직
접 메가폰을 잡아 완성한 이 영화는 <절대사랑>에 이은 그의 두 번재 작품이다. 미란과 피아노
맨이 혈전을 벌이는 영화의 마지막까지 반전을 거듭하여 팽팽한 긴장이 이어지고, 숨막히는 공포
가 관객을 압도한다. 특수분장의 영역을 십분 활용한 "BUILD UP"의 잔인한 분장 장면과 특수효과
과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