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독 : 미조구치 겐지
주 연 : 다나카 키누요, 모리 마사유키
등 급 : 15세이상관람가
상영시간 : 84분
더빙 : 일본어
자막 : 한국어, 영어
화면 : 4:3 풀스크린
오디오 : 돌비디지털 2.0
지역코드 : ALL
제작사 : 프리미어엔터테인먼트
금욕적인 삶과 인간의 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의 삶을 강하게 그린 영화.
2차세계대전 말기 공황기에 스토아 학파의 금욕적인 삶과 인간의 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의
삶을 강하게 그린 영화이다. 오즈 감독의 <부초>와 <맥추> 에서 논의된 유사한 주제를 가지고 있
으나, 오즈의 작품보다는 더 직접적이고 완전한 "겐지"만의 스타일을 볼수 있다. 이 영화가 우리
를 매료시키는 것은 일본의 중류 계급의 전쟁과 그로 인하여 일어날 수 있는 일들, 간통과 자살
에 대하여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지 하는 것이다. 미조구치의 작품 대부분이 그렇듯이 남성본위
사회의 여성의 비참함과 자기 희생을 신비적일 만큼 아름다운 영상으로 그리고 있다. 리들리 스
콧 감독의 <검투사>와 같이, 높은 풀의 이미지는 도시의 적의가 있는 웅성거림과 대조적으로 꿈
과 같은 현상과 함께 자연의 고요함과 비옥함을 표현하는 데 도움된다.
영화의 시작은 아직 전쟁이 진행 중인 시점이다. 도쿄 공습 때문에 미츠코 부부는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피난을 온다. 그녀의 부모님은 가문의 존속에 대한 신념을 가진 전통적인 가치관을 대변
하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얼마되지 않아 미츠코의 부모님은 모두 저 세상으로 떠난다. 그리고 3
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난 뒤의 전쟁 후의 시점에서 영화는 계속된다. 사건의 발단은 미츠코의
사촌인 츠토무가 전쟁을 마치고 돌아오면서부터 시작된다.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미츠코의 남편
아키야마는 츠토무의 등장이 반갑지 않다. 츠토무의 등장으로 미츠코의 집과 땅에 대한 자신의
소유권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출판업자이자 대학강사이기도 한 아키야마는 자유 연애와
간통죄의 비불법화를 주장하기도 하는데, 미츠코의 사촌의 부인인 토미코와 함께 당대의 자유분
방하면서도 혼란스러운 사회적 분위기를 몸소 보여주는 인물들이다. 그들은 도쿠가와 이에야스
때부터 내려온 억압적 봉건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경한 행위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다.
한편, 츠토무는 전통과 현재 중 어느 한 곳에도 속해있지 못한 채 경계선에 선 인물이다. 그는
전쟁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미츠코와 함께 했던 무사시노에서의 옛 추억을 소중히 여기는 동시
에 미츠코보다는 급진적인 애정관 때문에 내면적인 갈등을 겪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