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 한국비디오

감 독 : 허진호

주 연 : 유지태, 이영애

등 급 :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 113분

제작일 : 2001.12.11  스타맥스

사랑이 이만큼 다가왔다고 느끼는 순간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와 강릉방송국 PD 은수는 함께 소리를 채집하고 흘려 내보내는 사이 사랑
에 빠진다. 매일 먹는 라면조차 파스타처럼 맛있게 먹게 해주던 사랑. 하지만 계절이 바뀌면서
둘의 사랑은 조금씩 삐걱거린다. 이제 막 신열에 들뜬 상우와는 달리 한 번 실패를 겪은 은수는
그 신열이 얼마나 아프고 피곤한지를 알고 있다.
결국 은수는 자신의 현실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상우를 떠나보내기로 한다. 이 남자의 사랑은 자
신이 받아들이기엔 너무 뜨겁고 맹목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상우는 그런 은수를 이해할 수가 없
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내가 잘할게” 은수에게 용서를 구하지만 그럴
수록 은수는 모질고 냉정해질 뿐이다. 짧은 폭서 뒤에 찾아온 긴 장마처럼 좀처럼 떨어지지않는
실연의 몸살만이 상우의 곁을 지킨다.
그 사이 서로가 서로를 찾아가며 실낱 같은 희망이 보이기도 하지만 어차피 이별이 예견된 사랑
이었다. 두 계절을 보내고 나서야 상우는 그걸 깨닫는다. 이듬해 봄 자신을 찾아온 은수를 그녀
가 그랬듯 말없이 떠나보내고 나서야 상우는 비로소 ‘남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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