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독 : 츠카모토 신야
출 연 : 모토키 마사히로, 료,
등 급 : 18세 이용가
상영시간 : 84분
제작일 : 2000.7.1 영성
또다른 그가 내안에 있다!
신분차이가 극심했던 메이지 시대 말기. 다이토쿠지 의원의 아들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받아 명의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유키오는 젊고 아름다운 여인 링을 아내로 맞는다. 공교롭게도 링은 화재로 인해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불행한 여인. 그런 링을 마뜩찮아하는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키오는 아내를 헌신적으로 사랑한다.
그러나 링이 집안에 들어오면서부터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급기야 유키오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차례로 비운의 죽음을 맞는다. 부모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이 미심쩍은 일들의 원인을 찾으려 고심하던 유키오는 어느 날 정원에서 자신을 쫓는 그림자를 발견한다. 그림자의 실체를 봤다고 느낀 순간, 갑자기 달려와 유키오의 목을 조르고 단숨에 우물 속에 던져넣는 그림자. 가까스로 우물 속에서 몸을 일으킨 유키오는 그림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경악한다. 그건 바로 자신의 얼굴이었던 것.
그의 정체는 유키오의 쌍둥이 형제 스테키치. 두 사람이 태어났을 때 스테키치의 허벅지에 새겨진 뱀문신을 불길하게 여긴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다. 그때부터 빈민굴에서 자라난 스테키치는 부모에 대한 복수심과 유키오에 대한 분노가 유일한 삶의 이유였다. 이제 그는 천연덕스럽게 유키오를 연기하며 모두를 속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이따금씩 우물로 가서 유키오에게 밥을 던져주며 욕설을 퍼붓는 스테키치. 어느날 유키오는 그에게서 충격적인 사실을 듣는다. 자신의 아내 링이 사실은 빈민굴의 여인이라는 것, 그리고 링이 스테키치의 여자였다는 사실을 듣고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한다. 우물 속에서 비참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언제고 있을 탈출기회를 엿보는 유키오. 어느덧 그에게도 단 한번의 기회가 찾아온다.
99년 부산 국제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들중 최고의 화제작은 단연 <쌍생아>였다. 내친 김에 그해의 관객상을 수상하면서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시켜주었다. 똑같은 얼굴을 가진 두 명의 남자 유키오와 스테키치, 그리고 그들 사이를 오가는 아름다운 아내 료. 이 세 사람의 잔혹한 복수와 좌절, 기괴한 감정의 곡선이 섬세하게, 때론 거칠고 비주얼하게 펼쳐지며 관객의 혼을 빼놓는다.
일본 추리문학의 대가 에도가와 란포의 원작소설을 토대로 이 충격적인 영상혁명을 주도한 이는 일본의 데이빗 크로넨버그로 불리는 츠카모토 신야. <철남> <동경의 주먹> <총알벌레> 등 사이버 펑크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으며 일약 세계 속에 이름을 떨쳤다.